프리랜서의 시대
취업시장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올해 3월에 19만 5천여 명이, 4월에는 47만 6천여 명, 5월은 39만 2천여 명, 6월에는 35만 3천여 명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한, 실업급여도 지급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액을 다달이 갱신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이러한 통계적인 수치를 떠나 온라인 구직 카페를 둘러보면 수많은 구직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구직사이트를 둘러봐도 단기적 필요에 의한 일자리만 많이 보일 뿐 소위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 보입니다.
사실 취업시장이 어려웠던 게 하루 이틀일은 아니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국면을 맞으면서 초토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네요.
이렇게 취업시장이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진데, 단지 해외에서는 이 어려운 상황을 맞아 노동시장의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프리랜서의 시대가 오고 있다.
사회가 점점 고도화된 지식산업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사람이 했던 일들이 자동화되면서 과거의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창출했던 많은 일자리들이 줄어들었죠.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까지 겹치며 기존의 노동시장의 주류를 이루었던 노동계약에 의한 근로형태가 붕괴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의 일부 나라에서는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를 인정하고, 프로젝트 계약이나 업무계약을 통해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근로하는 프리랜서 시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노동계약에 의한 상시 근로인력을 안고 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그에 따라 신세대 구직자들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성향을 보이니 ‘프리랜서’가 노동시장의 주류가 되어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프리랜서 시대를 가속화하는 플랫폼
위와 같은 흐름에 발맞추어 고용주와 프리랜서를 연결하는 다양한 구인구직 플랫폼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업워크(Upwork)', '파이버(Fiverr)', '피플퍼아워(People Per Hour)', '프리랜서(Freelancer)' 등이 있죠.
'업워크'와 '파이버'는 특정분야에 전문성 있는 프리랜서와 기업을 원격으로 연결시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피플퍼아워'는 주로 퇴직자인 프리랜서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는데, 퇴직자인 만큼 전문성이 보장되며 조직문화에도 어느 정도 적응력을 갖춘 인재들을 매칭 시켜 줌으로써 기업과 퇴직자 모두 만족도가 높아 이 회사의 소재지인 영국의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주 소재의 '프리랜서(Freelancer)'라는 기업은 프리랜서 입찰제를 도입한 독특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가 자신의 전문성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기업이 그 내용을 확인하고 임금의 규모를 입찰하여 가장 좋은 조건을 내세운 기업과 프리랜서가 매칭이 되는 구조인 것이죠.
처음에 이러한 플랫폼들은 단순히 채용을 원하는 고용주를 노출시키고, 그곳에 프리랜서들이 접속하여 지원하는 단순한 구직 네트워크였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프리랜서와 더 효율적인 고용을 원하는 고용주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시스템, 알고리즘, 인터페이스의 발전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프리랜서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사후 관리까지 해주는 등 사용자 중심으로 플랫폼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 프리랜서의 시대, 향후의 전망은?
사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 중에 가장 불안한 것이 고용의 지속성이지 않겠습니까?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어디로 가서 뭘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지?’ 하는 불안을 안고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 프리랜서의 숙명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의 발달로 기업은 전문성 있는 노동력을 발 빠르게 수급할 수 있고, 프리랜서는 경력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이 노동시장의 프리랜서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언택트의 시대에 접어들며 고용시장도 어쩔 수 없이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에 대한 적절한 해답은 현재로서는 프리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리랜서와 일을 하면 기업에서는 상시 인력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프리랜서 본인들의 입장에서도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여 자신의 전문성을 더 발휘하고 남는 시간은 활용하여 여가를 즐긴다던지 혹은 자신의 전문성을 더 키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프리랜서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못한 느낌입니다. 시대가 변화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경직된 과거 노동시장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으며, 프리랜서에 대한 사회적 복지(고용보험 등)의 사각지대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재의 취업시장에 프리랜서는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행히 우리나라도 '크몽'과 같은 프리랜서 구직 플랫폼이 생기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와 사회적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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