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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주식 공부

워런 버핏 도미니언에너지 약 11조 원에 인수

by 밸류포털 2020. 7. 8.

워런 버핏 도미니언에너지 인수

워런 버핏의 승부수

세계 3대 부자의 반열에 올라 있으며 금융투자에 대한 촌철살인의 명언으로 수많은 개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워런 버핏, 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워런 버핏의 나이가 89. 올해 초에 미국의 4대 항공주(Delta, United, Southwest, American)을 처분하면서 몇 백억 달러의 엄청난 손실을 입었었죠. 그런데 워런 버핏이 이들 주식을 처분한 후에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항공주가 다시 반등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워런 버핏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망신을 당했었습니다. ‘나이 먹더니 투자에 대한 감이 떨어졌다.’, ‘워런 버핏, 그도 역시 사람이었다.’ 등의 구설수에 오른 것도 이때의 일입니다.

 

워런 버핏, 이제 늙었나?

그로부터 오랜 침묵을 지키던 워런 버핏이 엄청난 배팅을 시전 하며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미국 “Dominion Energy (도미니언에너지)”의 가스 운송용 파이프라인 12,390km와 가스 저장시설 250억㎥을 인수한 것입니다. 이를 위한 지분 자체의 인수대금은 40억 달러이고 그들이 가진 57억 달러의 부채도 떠안게 됨으로써 총 97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조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실행한 것입니다.

 

워런버핏 천연가스 파이프 인수

최근에 투자할 게 없다고 말했던 워런 버핏. 그 때문인지 올 초에 앞서 말씀드린 항공주를 비롯해 여러 은행주도 처분하여 1,370억 달러의 현금을 품에 가지고 움츠렸던 워런 버핏이 갑자기 큰 규모의 투자를 시행하자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버크셔 해서웨이(워런 버핏의 지주회사)가 가스 운송 분야에 있어서 투자한 것이 처음은 아니죠. 이미 에너지 관련 중간 지주회사격인 버크셔 헤서웨이 에너지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에 천연가스를 판매하며 30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가적으로 워런 버핏이 도미니언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며 천연가스 부분에 대한 비중을 늘린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 내의 천연가스 운송 점유율이 8%에서 18%까지 상승하게 된다고 합니다.

 

워런 버핏 천연가스 저장소 인수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최근 미국의 천연가스 시장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재고량 상당한 수준에 달해있고, 코로나 바이러스 국면을 지나면서 연관된 모든 산업이 침체되어 있다 보니 수요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기에 천연가스 시장이 'Death Valley'를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과언은 아닌 것입니다.

 

바닥을 파고 있는 천연가스 시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이 천연가스 관련 사업에 배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워런 버핏의 천연가스 사업 투자 이유

1.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기대

첫째로, 워런 버핏은 천연가스가 일시적으로 공급이 과잉인 것처럼 보이지만 수요에 대한 기대 또한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천연가스는 미국 내의 난방 연료 중 25%의 비중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때문에 워런 버핏은 현재에도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고, 기후적인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수요도 내다볼 수 있는 천연가스 관련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 널 믿어보겠어

2. 미중 무역전쟁을 사업의 기회로

둘째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하여 1단계 무역합의가 있었죠. 이 합의에서 중국은 2020년에 250억 달러 가치의 미국 천연가스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었죠.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양을 구매하기로 했었습니다. 사실 중국은 천연가스 최대 수입국이죠.

 

워런 버핏은 이러한 미중간의 무역 분쟁에 대한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늘어나게 될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인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3. 투자의 정석

셋째로, 시장의 흐름과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해 바닥일 때 싸게 사서 차후에 비싸게 되파는, 투자의 정석이라 칭송받는 워런 버핏의 투자 스타일에 비추어 볼 때 천연가스 시세가 바닥인 지금이 워런 버핏 그에게는 최적의 투자 시기라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의 정석 - 싸게사서 비싸게 판다

천연가스 채굴 사업 or 천연가스 운송 사업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워런 버핏이 천연가스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건 알겠는데 왜 천연가스를 직접 채굴하는 사업이 아니라 운송과 저장에 관심을 갖는 걸까..

 

또한 워런 버핏의 투자 스타일에서 답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런 버핏은 그동안 애플, 비자, 스톤 등 플랫폼 사업에 투자하여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이 플랫폼 사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판을 깔아주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업 테마가 있다면 그것에 직접 뛰어드는 것보다 판을 깔아주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가치에 집중하여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골드러시때 돈좀 벌었던 리바이

예전에 미국의 골드러시 시절에 금을 직접 채굴하는 광부보다도 더 큰 수혜를 누렸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광부들이 입을 수 있는 작업 바지를 팔았던 리바이(Levi's)와 금을 캐고 번 돈을 고향으로 송금하는 역마차 우편을 고안해냈던 웰스파고(Wells Fargo)가 그 주인공들이죠.

 

골드러시때 돈좀 벌었던 웰스파고

워런 버핏도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천연가스의 직접 채굴보다는 운송·저장 쪽에 무게를 두고 투자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정해봅니다.


과연 워런 버핏은 항공주 투자 실패를 넘어 다시 한번 투자의 전설을 계속 써 나갈 수 있을까요? 워런 버핏, 그의 행보는 성공/실패를 떠나 투자에 관련한 교훈을 남겨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속 모니터링하여 그 결과에 대해 분석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겠습니다.

 

워런 버핏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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