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는 Un-(부정 접두사)+Contact(접촉하다)의 합성어로, 접촉하지 않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기존에는 은행 업무도 쇼핑도 직접 장소에 방문하여 일을 진행하거나 물건을 구매해야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금융사의 모바일 뱅킹 어플이 보편화되었고, 간편 결제 앱을 통해 다양한 물건을 언제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소비 트렌드와 서비스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언택트 마케팅은 김난도 서울대 소비학과 교수가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던 새로운 서비스 형태 중 하나입니다. 사람과 직접 대면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2030 세대의 특이 성향과 유통사의 인건비 절감 니즈가 맞닿으면서 새로 탄생한 트렌드인데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비대면 형태로 서비를 제공하고 소비하는 양상을 말합니다.
언택트 서비스, 언택트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 심지어 패스트푸드 업종까지도 이러한 언택트 마케팅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매장에서는 키오스크(KIOSK)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고 있기도 하고요. (*여기서 키오스크란, 지방자치단체나 은행, 공공장소, 백화점, 푸드코트 등에 설치된 무인 정보 단말기를 말합니다.) 터치 스크린과 카드 단말기를 통해 직접 음식을 주문하거나 결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서류를 출력하거나 요금을 납부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죠. 간략히 말하면 무인 정보 안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마존(Amazon)의 경우에는 2018년 '지나가면 자동결제' 시스템을 구현한 아마존고(Amazongo)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존고는 실제 마트와 비슷한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고른 뒤 출입문을 나서면 AI의 카메라 센서가 자동으로 상품을 계산하여 실시간으로 앱 내 결제를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언택트 시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현실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통산업뿐 만 아니라 금융계에도 이미 언택트 시대는 시작되었습니다. 설계사나 금융 전문가를 만나야만 분석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대출이나 자산관리, 투자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온라인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되었고요. 간단한 금융 업무는 모바일로 처리하는 것이 이미 보편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이번 팬데믹 사태가 더해지면서, 언택트 생활이 더욱 가속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동시장에서는 유연 재택근무제가 시행되었는데,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과 근무 장소를 조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재택근무에 새로이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과도기도 있었지만, 다들 재택근무제가 가진 장단점을 깨달은 듯합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처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시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누렸고, 직원들은 재택근무가 가지는 업무 효율성에 대해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사실 트위터는 이번 팬데믹 사태 이전부터 재택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재택근무를 시행해본 결과 업무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연 재택근무가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화상회의나 서류를 공유하는 클라우드 등의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택트 시대와 더불어 발전하는 IT기술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노동 시장에 큰 타격을 가져다주고 있기도 합니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언택트 기술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특히 노년층과 같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취약한 계층)이 사용을 거부하거나 불편을 느끼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언택트 시대에 따른 기술 발전과 더불어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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